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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World _ 0.1 지상으로
Sp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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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0 추천 3 01/10 02:02

가까운 미래의 지구, 인간은 밝고 따듯한 지상을 버렸다. 과거 감염된 적들에게 전쟁을 패한 뒤 어둡고 차가운 남극의 심해와 깊은 지하로 들어가 혹시나 적들에게 들킬까 조용히 숨죽인 채 살아간다. 인간의 이야기로 시끄러웠던 지상은 조용해지고 전쟁의 흔적은 시간이 흘러 자연의 품에서 새로운 생태계로 바뀌어 갔다. 지하는 거대한 도시가 되고 이후 따듯한 태양과 아름다운 대지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의 외침이 들려온다. 그렇게 세대가 바뀌고 지상에 대한 호기심이 적들의 두려움과 공포를 넘어서자 어두운 도시를 벗어나길 원하는 간절함이 모여 지상 진출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 여기 지부장과 관리들 다수가 찬성했으니 이제 되찾을 시간이 온 것입니다. 총리께서도 이제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

 

-“ 총리님! 어서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

 

-“ 더이상 결정을 미루시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

 

 

인공 태양이 비춰 주는 깊고 어두운 곳 각 나라의 지부장들과 관리들이 모인 대규모 회의장은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지상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많은 외침과 조용하고 안전한 지하 속에 머물자는 반대의 외침이 뒤섞이며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 다들 진정하세요. 저도 여러분들의 의견을 모두 존중합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선택해야 할 때입니다. ”

 

 

시끄럽던 회의장은 선택의 순간이 오자 정적이 흐르며 조용해졌다.

 

 

-“ 저뿐만 아니라 이곳에 계신 분들과 뒤에서 모든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원들 그리고 이곳에 살고 계시는 모든 시민들이 한 곳만 바라보고 계실 것입니다. 과거 우리는 공포와 두려움에 갇힌 채 오랜 시간 숨죽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많은 시간이 흘렀고 세대는 변했습니다. ”

 

 

총리는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린 듯 단호한 목소리로 사람들의 기대감을 한층 올려주고 있었다.

 

 

-“ 그래요 갑시다. 이제 지상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

 

 

총리의 결정에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며 서로의 손을 맞잡고 같은 말을 외치고 있었다.

 

 

-“ 지상으로! ”

 

-“ 그래요! 갑시다. 지상으로! ”

 

-“ 지상에서 적들을 몰아냅시다! 우리의 고향을 되찾는 겁니다! ”

 

 

하지만 많은 찬성 속에 언제나 그렇듯 반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적지 않은 관리들이 총리의 최종선언 직전에 강력히 반발하며 일어나 소리쳤다.

 

 

-“ 이번 진출은 우리들의 다수결 만으론 너무 위험한 결정입니다! “

 

-“ 총리님!!! 현재 적들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습니다. 정보 없는 전면전은 우리의 패배가 확실한 것 아닙니까?! “

 

-“ 여기까지 와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할 수는 없습니다! “

 

 

지상 진출 반대파의 우려 섞인 말이 나오자 찬성파의 반박이 더해져 회의장은 시끄러워졌다. 그러나 반대의 외침이 아무리 들려와도 총리는 결정에 흔들림이 없는 모습이다. 그렇게 찬성과 반대의 이야기로 회의장의 열기가 다시 뜨거워질 때쯤 보좌관이 다가와 총리에게 말을 건넨다.

 

 

-“ 총리님 지휘관이 도착해 입구에 대기 중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때마침 도착했군 바로 들여보내세요

 

 

총리의 지시가 전달되고 얼마 후 커다란 회의장 문이 열리자 관리들의 이목을 끌며 지상 진출 작전을 맡은 지휘관이자 연구소장인 스텔라피니스가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그녀의 등장에 회의장은 순간 정적이 흐르며 총리만이 그녀를 반갑게 맞이한다. 과거를 경험했던 많은 관리들은 대부분 환영하지 않는 눈치였다.

 

 

-“ 여러분 이번 진출을 맡아줄 지휘관을 입니다. 큰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 총리님! 저자가 왜 이곳에 있는 것입니까? ”

 

 

하지만 그녀를 반기는 사람은 없었다.

 

 

-“ 혹시 당신이 총리와 많은 관리들을 현혹하여 이 사태가 발생한 거요!? ”

 

-“ 우리를 다시 적들에게 제물로 데려갈 생각입니까! ”

 

-“ 총리님! 이번 진출에 그녀가 엮여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하셔야 합니다! “

 

 

과거 전쟁의 시작이 그녀가 불러온 저주이자 원흉이란 기억에 비난이 쏟아진다. 하지만 관리들의 일방적인 비난 속에서도 그녀는 총리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 모습에 총리는 결국 참지 못하고 관리들에게 먼저 입을 열었다.

 

 

-“ 여러분! 아직도 그녀가 원흉이라 생각하십니까! 과거 인류가 해왔던 행동들은 모두 까맣게 잊은 채 한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십니까?! 적들에게 인간은 단순히 파괴 대상인 지구의 바이러스일 뿐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비난받아야 할 사람들은 과거의 우리입니다! ”

 

 

총리의 분노에 찬 비판과 연설이 이어지자 회의장은 어느 정도 진정되는 분위기로 흘러간다.

 

 

-“ 현재 우리는 선택의 길에 서 있습니다. 반대하는 관리들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세대가 거듭될수록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실 겁니다. 우리 몸에 각인되어 있던 공포는 서서히 사라지고 지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원하는 답변을 듣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

 

 

총리는 마지막까지 적지 않은 반대파의 관리들을 조금이라도 설득하기 위해 연설을 이어갔다.

 

 

-“ 여러분! 새로운 시도는 계속해봐야 합니다. 지상 진출이 어떠한 부작용을 불러오는가 아니면 전쟁을 피하고자 적들과 공존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이러한 정보들은 두려움 속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전혀 알 수 없을 것입니다. “

 

-“ 공존이요!? 적들과 공존을 할 수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 공존은 아직 추측일 뿐입니다. 적들의 프로그램 시선 안에 행동을 가정하여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확인하기 위해선 우선 올라가 조사해야 합니다. “

 

-“ 정말 공존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합니까? ”

 

-“ 우리가 적들에게 위협되지 않는 지구의 생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

 

-“ 말씀하시는 추측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적들은 해를 끼치는 한 명의 사람만 인식해도 모든 사람을 같은 개체로 인식하지 않겠습니까? ”

 

 

총리의 계속된 설명에도 한쪽에서 우려의 질문이 들리자 회의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 총리님 확신 없이 추측만으론 너무 위험합니다! “

 

-“ 맞습니다! 실패했던 과거가 다시 반복될 수 있습니다. ”

 

-“ 과거에 추측만으로 많은 조사를 시도했지만 모두가 실패하고 못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

 

 

총리의 설득에도 여전히 관리들의 반발이 쏟아진다. 그러나 총리는 확고한 모습으로 지상 진출에 대한 주장을 계속 이어 나갔다.

 

 

-“ 여러분이 주장하는 진출은! 30여 년 전 부족한 군대와 기술력으로 급조되었던 전력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와 다르게 많은 것이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두렵다고 언제까지 이곳에 앉아 반대만 외치실 겁니까?! “

 

 

큰 우려와 반발에도 총리가 주장을 계속 이어가자 비난하던 일부 관리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회의장을 떠나려는 과격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미 예상했던 결과에 총리는 당황하지 않고 더 강하게 대처한다.

 

 

-“ 아직 회의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관리들은 자리에 앉으세요. 이번 회의에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많은 관리들을 잃어야 한다면 정말 안타까울 것입니다. 부디 올바른 생각으로 행동하시길 바랍니다. ”

 

 

총리가 갑자기 내뱉은 발언에 회의장이 술렁였지만 나가려던 관리들은 이를 비웃듯 문을 열고 나가자 엄청난 함성과 함께 수많은 시민들이 눈에 들어온다. 회의장 앞 광장에 모여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에 이번 지상 진출이 얼마나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 이게 무슨… “

 

-“ 문을 열었으면 명찰을 반납하고 그대로 나가시면 됩니다. 또한 이번 진출을 반대하시는 관리분들도 포함입니다. 여러분들은 자격이 없어 보입니다. “

 

-“ 이건 말도 안 됩니다! 시민들이 정해준 관리들의 직위 해제를 어찌 마음대로 한단 말입니까! “

 

-“ 그렇소! 아무리 당신이 총리라도 각 지부의 인사권한은 없습니다! “

 

 

반대하던 관리들이 명찰반납을 지적하자 총리는 크게 웃으며 모두에게 외치듯 입을 열었다.

 

 

-“ 이곳을 보고 계시는 친애하는 시민 여러분! 그 권한 제가 내려도 되겠습니까?! ”

 

 

총리의 갑작스러운 언행에 관리들은 당황하며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한 관리가 억울함을 호소하듯 총리에게 외치기 시작한다.

 

 

-“ 총리님! 이런 무자비한 직위 해제는 이 시대에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려되는 지상 진출을 반대한다고 많은 관리들을 잃으실 생각입니까? 이곳을 만들고 이끌어간 장본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

 

-“ 여러분! 저기 광장을 보십쇼!!! 지상 진출을 바라는 모두의 외침입니다! 또한 우리의 미래 방향까지 생방송으로 송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두려움에 갇혀 반대만 하는 관리들은 시민들에게 필요하지 않아 보이지 않습니까? ”

 

 

회의장을 나가려던 관리들은 함성속에 하나둘 고개를 떨군다. 그리고 총리는 시민들을 대변하듯 질타를 이어갔다.

 

 

-“ 여러분! 어떠한 강요와 홍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상 진출에 대한 결정은 이곳 회의장이 아닌 시민들이 모여 있는 광장과 모두 보고 계시는 화면 앞에서 이미 결정이나 있지 않습니까?! ”

 

 

찬성과 반대의 주장들로 시끄러웠던 회의장은 시민과 하나 된 총리의 확고한 외침 속에 반대하던 관리들도 생각과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 총리님 제가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

 

 

계속된 상황에서도 침묵만을 지켜오던 지부장 중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발언요청을 던졌다.

 

 

-“ 네 지부장님 말씀하시죠

 

-“ 말씀대로 관리들은 두려움 속에만 있었으나 변화를 원하시는 총리님의 주장과 시민들의 바람이 하나 되어 모두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으니 이제 우물 안 개구리들에게 진출을 맡은 지휘관의 생각을 들려줬으면 합니다. ”

 

 

총리는 지부장의 말과 자신이 원하던 방향으로 분위기가 흐르자 연설을 그만두고 대기 중인 그녀에게 미소를 보이며 마이크를 건내준다.

 

 

-“ 바로 이어서 적들의 새로운 정보와 진출하는 위치를 설명하겠습니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이었던 그녀가 연설대에 오르자 일부 관리들은 여전히 이번 진출의 흠집을 내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 다들 전쟁의 시작은 인공지능의 이상반응과 지구오염제거 실행으로 알고 계시겠지만 사실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것은 인간의 의심을 피하고 전쟁을 순조롭게 하기위한 작전이었습니다. “

 

 

일부 관리들은 브리핑에 트집을 잡아 분란이 일어나길 원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정보에 입을 때지 못하고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인다.

 

 

-“ 과거 신의 선물이라 불리며 엄청난 에너지원을 품고있던 운석을 기억 하십니까? 바로 그 운석에 숨어있던 바이러스가 잠복기를 거쳐 기계들을 감염시키고 인류를 공격한 것이었습니다. “

 

-“ 인공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바이러스라니첫 정보부터 너무 다르군요 그런데 말씀하신 에너지는 지금도 사용 중이지 않습니까? “

 

 

한 관리가 새로운 사실에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 좋은 질문입니다. 악마의 선물로 바뀐 에너지는 현재 우리가 사용 중입니다. 허나 과거와는 다른 공정을 거쳐 바이러스는 제거하고 안전한 상태입니다. “

 

 

과거 남극 도시재건 당시 기계들의 이상 작동을 고려해 인공지능 기술은 모두 폐기되었고 사람이 직접 운용 가능한 도구와 슈트 기술이 우선 개발되었다. 덕분에 인공지능의 위협은 사라졌지만 그만큼 바이러스의 유무와 감염증상이 늦게 밝혀진다.

 

 

-“ 그 말씀은 기계를 감염시킨 에너지원과 바이러스를 누군가 의도적으로 보냈다는 겁니까? “

 

-“ 기계들의 신호만 확인했을 뿐 외부의 정확한 정보는 아직 없습니다만 현재 지구 밖을 의심하고 있으며 이번 진출은 외부 세력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도 포함되어 진행될 것입니다. “

 

 

지상 진출의 발표는 새로운 정보들로 인해 점점 토론 현장이 되어간다. 그러나 관리들이 조사한 정보의 허점을 찾아 진출을 방해할 수 있기에 그녀는 신중하게 대답했다.

 

 

-“ 혹시 말씀하신 외부 세력이 다시 개입하여 전쟁으로 번질 위험은 있습니까? “

 

-“ 우리의 새로운 기술력을 감지했을 때 개입 가능성을 고려하여 소수정예로 사전 조사가 진행될 것입니다. 이후 상황에 따라 추가 병력을 배치할 예정입니다. “

 

-“ 만약 소규모 전투가 발생한다면 이번 진출의 방향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

 

-“ 그 부분은 현장 요원들의 빠른 상황 판단이 중요하지만 현재 기계들의 움직임은 과거와 비교해 활동반경과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어 전투 발생 상황은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 기계들의 세력이 약해졌다는 말입니까? “

 

-“ 현재까지 조사한 자료화면을 띄우겠습니다. “

 

 

신호에 맞춰 대형화면에 자료가 펼쳐진다. 현재의 위성 기록과 그래프를 확인한 지부장과 관리들은 적들의 상황이 과거와 다르다는 희망 같은 정보에 표정이 달라졌다.

 

 

-“ 자료를 보시면 기계의 활동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계의 수명이 남아있는 기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 세상에정말 지상 진출이 가능한 상황인가? “

 

-“ 하지만 이것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기계들의 활동이 줄어든 배경이 단순한 잠복기일 수 있으며 또한 지구 생물들이 연관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 생물이요? 생물들이 기계들을 몰아낸 만큼 정착하기 편한 것 아닙니까? “

 

-“ 지상의 생물들은 대부분 인간을 적대하거나 피하는 대상이었습니다. 게다가 전쟁으로 피폭된 자연에서 생존을 위한 돌연변이 또는 진화가 이뤄진 생물들이 많으며 기계들이 접근조차 못 하는 강력한 생물도 있을 것이란 추측으로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

 

 

사람들에겐 반갑지 않은 새로운 적의 소식이었다. 생물들이 기계를 몰아내고 과거 인간의 옛 터전까지 자연으로 돌아간다면 지상 정착에 큰 걸림돌이 되는 문제였다.

 

 

-“ 화면을 통해 추가설명 드리겠습니다. “

 

 

지휘관의 신호에 위협되는 주요 생물들의 규모와 크기 행동반경 등 여러 가지 정보들이 대형화면에 표현되어 나타난다.

 

 

-“ 이번 진출지역을 사전에 탐지하여 조사한 생물들의 정보입니다. 이 자료는 선발대에게 전달되어 조사에 참고할 예정이며 현장 조사를 통해 정착 가능지역을 선별할 것입니다. “

 

 

관리들을 안심시키듯 설명이 계속된다. 그리고 곧이어 진출지역의 지도가 화면에 펼쳐지며 본격적인 설명이 시작됐다.

 

 

-“ 이곳은 한국이라 불리던 지역으로 이번 작전을 수행할 곳입니다. 작전은 정착에 필요한 환경조사를 우선 진행하며 후에 추가 진출을 통해 주둔지확보 및 사령부 건설까지 계획되어 있습니다. “

 

-“ 굳이 저곳을 선정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미국이나 중국지역이 얻을 게 더 많지 않겠습니까? “

 

-“ 제일 강대했던 국가들이 먼저 사라졌습니다. 발전된 지역일수록 많은 기계의 공격을 받았고 강력한 방사선 피폭으로 접근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그에 비해 한국은 다른 지역보다 피폭이 매우 적었던 곳이며 자연재해도 비교적 안전한 지역입니다. “

 

 

과거 전쟁의 패배 직전 남극으로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마지막 재래식 무기였던 핵폭탄을 사용했지만 지상 자연의 시간을 잃은 부작용은 재진출의 너무나 큰 손해였다. 그나마 피해가 적었던 비핵화 국가 중 회복 가능성이 보이는 지역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이곳은 작은 반도 지형으로 어디든 바다를 통한 쉬운 진입과 지상 방어에 매우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추후 기지 건설과 병력 주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 지휘관님! 혹시 이번 진출에 작전도 설명이 가능합니까? “

 

-“ 선발대는 서해를 통해 인천으로 진입하여 이동할 예정이며 조사는 도심 주변 지역부터 탐색합니다. 작전을 지원할 첫 주둔지는 인천공항이 될 것입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기밀입니다. 혹시 다른 분들도 질문 있으십니까? “

 

 

계속된 지휘관의 설명과 응답으로 지상 진출의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불가능해 보였던 진출의 가능성이 눈앞에 보이자 반대하던 관리들의 부정적인 시선은 대부분 사라지고 우려의 목소리는 진출의 궁금증과 질문으로 바뀌어 있었다.

 

 

-“ 더 질문이 없으시다면 이번 진출을 위해 협조해주신 한국 지부장님께 감사드리며 이만 설명을 마칩니다. “

 

 

지휘관의 설명이 끝나고 총리는 자리를 이어받아 관리들의 마을을 굳히고 단 하나의 우려도 없애기 위해 다시 입을 열었다.

 

 

-“ 여러분, 우리는 새로운 기술력을 개발하고 보완하기 위해 오랜 기간 지상 진출을 기다려왔습니다. 그만큼 많은 시간 동안 새로운 기술력을 찾고 개발하며 이제야 그들에게 대항할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이날 적들에 대한 모든 걸 듣고 사람들이 두려움의 시선을 돌려 지상 정착을 생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적들의 공포는 생각지 못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 적들은 여전히 강하고 지상은 알 수 없는 상황들이 발생하며 살아가기 힘든 환경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자식들과 후에 세대들에게 어두운 지하와 차가운 심해보단 밝고 따듯한 지상을 알려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총리의 연설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의 믿음은 더욱 커진다. 그리고 두려움에 막혀 있던 지상이 이제는 꿈이 아니었다.

 

 

-“ 우리는!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적들을 이겨낼 것입니다. 이곳에 계신 각국의 지부장과 관리 여러분 그리고 회의장을 지켜보고 계시는 시민 여러분 이제 다시 시작합시다. 이 자리에서 지상 진출을 선언합니다. “

 

 

총리의 굳건한 다짐과 진출 선언에 시민들은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지른다.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고 또 다른 이는 웃음을 짓는 여러 군중 속에 고향을 추억하는 옛 세대와 지상낙원을 기대는 젊은 세대 모두 생각하는 방향은 다르지만, 지하와 심해를 벗어나 따듯한 햇빛을 받으며 대지와 하늘 느낄 수 있는 곳을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지상에서 사라졌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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