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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신
이끼낀곰 【펩시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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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9 추천 10 09/17 00:35




 적어 놓을 것도 없었기에 나는 새벽에 집밖으로 나왔다. 눈 한 점 내리지 않는 건조한 겨울은 새벽과 잘 어울렸다. 가로등과 달. 아마 오전에 봤던 붕어빵집은 지금 문을 닫았겠지만 혹여나 하는 마음에 나는 그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도로에 어디로 향하는 차 몇 개와 쓰레기 수거차가 돌아다닌다. 편의점에 아직 불이 들어와 있다. 걷는 사람도 없었기에 걸어 다니는 사람이 두려웠다. 저 사람은 왜 새벽에 이 길거리를 걷고 있는 거지? 혹여나 지친 표정이라도 짖지 않고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두려워했다. 이 시간에 활기찬 사람은 정신병자뿐이다.

 

 그 때 멀리서 고함 소리가 들렸다.

 

 길을 걷던 사람들 모두 고함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한 걸인이 도로 한가운데에서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반복적이었다. 씨발새끼야. 씨발새끼야. 차들은 그를 무시했다. 누구도 그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빠른 걸음걸이로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었다. 나도 그런 사람이었다.

 

 씨발새끼야. 씨발새끼야.

 

 두려웠던 점은 붕어빵집이 걸인에게서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나는 멀리서 붕어빵집이 닫혀있는 것을 확인하고, 저 걸인이 계속해서 고함이나 지르고 있기를 바랐다. 걸인은 고함이나 지르고 있었다. 씨발새끼야. 씨발새끼야.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도로에는 아무도 없었다. 걸인은 나타나고 우두커니 섰다. 그리곤 계속해서 고함을 질렀다. 씨발새끼야. 씨발새끼야. 사람들은 우두커니 사라졌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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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십사【교슈】
일기를 여기 쓰셨네요
RE 0
09/17 01:08
이끼낀곰【펩시킹】
소설이여
RE 0
09/17 01:10
엠십사【교슈】
새벽의신이라는 제목이 시적이야
RE 0
09/17 01:10
이끼낀곰【펩시킹】
고마워
RE 0
09/17 01:11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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